「금시장은 도깨비시장」?
연간 1백t 규모로 추정되는 금시장이 「이상기미」를 보이고 있다. 국제 수입가격은 작년말에 비해 ㎏당 30달러 이상 하락한 반면 국내 도매가격은 수요가 늘지 않는데도 값이 오르고 있다.
국내 금값은 돈쭝(1돈쭝은 3.75g)당 4만원에서 최근 4만1천3백원까지 서서히 오르고 있지만 일반 귀금속상가의 표정은 여전히 어두운 편.
현재 국내 연간 금 소요량은 대략 1백t으로 이중 80% 이상을 밀수금이 차지한다. 이 밀수금이 최근 세관 및 사법당국의 강력한 단속을 받으면서 때아닌 겨울잠에 빠진 것이 금시장 혼란을 가져온 것. 게다가 종합상사들이 환차손을 우려, 금 수입을 자제하는 바람에 금시장이 흐트러졌다.
반면 합법적인 통로로 금을 수입하는 수입가공 업체들은 신바람이 불고 있다. LG금속은 최근 금매출을 10%정도 늘렸다.
귀금속판매업중앙회 관계자는 『요즘 금은 돈 대용품이 아니라 단순 장신구로 기능이 바뀌고 있다』면서 『선진국 문턱에서 여전히 밀수금에 의존해야 하는 풍토가 아쉽다』고 개탄했다.
〈박내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