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소기업들이 잇달아 도산하거나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지역의 1.4분기 기업경기가 사상 최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은행대구지점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 3백2개업체를 대상으로 지난 1월부터 3개월간 기업경기를 조사한 결과 기업경기 실사지수(BSI)가 평균 50(대구46, 경북54)으로 조사됐다.
이는 한국은행대구지점이 지난 93년 업황경기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로 전분기에 비해 16포인트가, 전국평균치인 61보다 11포인트가 낮은 것이다.
대구경북지역의 경기가 이처럼 최악의 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은 한보 및 삼미그룹의 연쇄 부도여파와 지역 주종산업인 섬유업체의 장기적인 불황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지난해까지 비교적 호황을 누려온 영상음향장비와 자동차 트레일러 등 제조업종이 올들어서는 부진을 보이는 등 전반적으로 매출과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는 데에 따른 것이다.
한편 대구경북지역 기업대표들은 『2.4분기에는 계절적 요인에 따른 매출증가와 지하철 2호선사업 시작 등 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돼 전분기에 비해 경기가 다소 나아질 것으로 보이나 침체국면을 벗어나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구〓정용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