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진로그룹(회장 張震浩)의 계열사가 현재의 24개에서 12개社로 줄어들 전망이다.
진로그룹은 16일 계열사 가운데 이미 독립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금비 계열의 4개사와 삼원판지, 영진특수기기 등을 조만간 계열에서 해제하는 등 12개사를 분리 또는 통·폐합키로 했다고 밝혔다.
진로그룹은 ㈜금비 금비인터내셔널 금비종합레저 금비화장품 등은 공정거래법상으로는 계열사이나 이미 지난 92년부터 張회장의 친인척인 高炳憲(고병헌)씨에게 분할된 것으로 현재 공정거래위에 분리 절차를 밟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골판지업체인 삼원제지와 종이상자제조업체인 영진특수기기도 진로의 채무보증액이 각각 5억∼6억원 정도로 자본금보다 많다는 이유때문에 지난해 계열사로 강제 편입됐으나 채무보증기간이 끝나는 오는 6월 자동적으로 분리된다.
아직 공정위에는 계열사로 등록돼있으나 물류공급업체인 체인팝과 주유소운영업체인 우전석유는 이미 진로베스토아와 진류유통에 합병됐고 진로식품판매㈜와 지리산샘물은 진로종합식품에 통합시킬 방침이다.
이밖에 진로종합유통과 청주백화점 진로베스토아 진로하이리빙 등 유통 4社사도매각 또는 유사업종 통폐합을 통해 2개사로 줄일 계획이다.
이렇게 될 경우 진로의 계열사는 현재의 24개사에서 12개사로 절반이 정리된다.
그룹 관계자는 『지난 14일 발표한 그룹 자구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차원에서 수익성이 없거나 굳이 독립법인 형태를 취할 필요가 없는 계열사를 정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