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제당과 신세계백화점 등 삼성그룹 계열사 21개가 삼성그룹에서 공식 분리됐다.
제일제당과 신세계백화점 등의 분리는 친족기업 계열분리 기준이 크게 완화된개정 공정거래법 시행 이후 처음으로 이에 따라 삼성그룹의 계열회사 수는 80개에서 59개로, 자산총액은 51조6천5백10억원에서 47조9천8백50억원으로 각각 줄게됐다.
17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제일제당과 신세계의 계열분리 요청에 따라 이들과 삼성그룹간의 상호 지분 및 거래관계를 검토한 결과 친족 계열분리 요건을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이날부터 독립경영기업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의 계열회사 수와 자산총액이 크게 줄게 됐지만 현대그룹에이어 재벌 순위 2위의 위치에는 변동이 없다고 공정위는 밝혔다.
제일제당과 신세계는 삼성그룹으로 분리돼 30대 기업집단에 대해 적용하는 출자총액제한, 지급보증 등 경제력집중억제를 위한 각종 규제를 받지 않게됐다.
지난 53년 제당과 제분 제조업으로 출발한 제일제당은 사실상 삼성그룹의 오늘이 있게 한 모태기업으로 제일냉동식품 등 9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제일제당그룹의 자산총액은 제일제당의 1조7천6백80억원을 포함해 모두 1조9천70억원에 달하고 故 李秉喆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손자며 李健熙 삼성그룹 회장의 조카인 李在賢 제일제당 부사장이 제일제당그룹의 총수로 돼 있다.
제일제당보다 2년 후인 지난 55년 설립된 신세계백화점도 그동안 우리나라의 유통업을 선도해 오면서 조선호텔을 비롯한 10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유통전문 기업으로 성장해 왔다.
신세계백화점그룹의 총 자산규모는 신세계백화점의 1조3천7백90억원을 비롯, 1조7천5백90억원에 달하고 있고 창업주의 막내딸인 李明熙 신세계백화점부회장이 총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