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지에서 일하며 양지를 지향」해온 각 기업 북한팀 직원들은 요즘 이래 저래 고달프다. 우선 예측하기 어려운 남북관계 및 국내정치환경 변화에 따라 몇년간 공들였던 프로젝트를 한순간에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잦기 때문. 작년 잠수함침투사건 이후엔 주요 그룹 북한팀이 한동안 개점휴업에 들어가기도 했다.
그나마 경기가 좋았던 예전에는 경영진이 『당장의 돈벌이 걱정은 말고 긴 눈으로 대북사업의 길을 잘 닦으라』며 북한팀 직원을 격려했었다. 그러나 불황의 골이 깊어진 지금은 주요 기업이 북한팀을 축소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경우 지난해만해도 담당임원과 부장, 과장2명 등 모두 4명이었으나 지금은 사실상 과장 1명만 남아있다.
이들은 스스로 「외딴 섬」이라고들 말한다. 공안당국과 북한당국의 눈치를 살펴야 하고 사내에서도 타부서 직원들과 격리된 채 은밀히 움직여야하기 때문. 그래서 사내 인간관계도 원만하지않다는 것이 이들의 불만. 이때문에 각 기업 북한팀 직원은 타부서 전출을 바라고 있으며 일부 직원은 희망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아예 직장을 옮기기도 했다.
〈이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