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은행권에 G-TV등 3개업체 지원대상 포함 요청

  • 입력 1997년 4월 21일 17시 13분


은행권이 21일부터 시행되는 부도방지협약에 따라 24개 진로그룹 계열사 가운데 ㈜진로 등 6개사를 1차 지원 대상기업으로 선정하자 진로는 나머지 계열사에 대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진로그룹은 최근 24개 계열사를 연내 12개로 축소키로 내부 방침을 굳혔으나 은행권이 지원대상을 회생 가능성이 있는 6개사로 한정함으로써 6개 업체를 추가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진로그룹은 일단 은행권이 ㈜진로를 비롯 진로건설 진로쿠어스맥주 진로종합유통 진로인더스트리즈 진로종합식품 등 6개사를 지원대상 업체로 지정한데 대해 수긍하는 분위기다. 이들 6개 업체는 지난해 총 매출액이 1조2천8백22억원으로 그룹 전체 매출 1조5천8백87억원의 80.7%를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계열사 총 자산의 90%를 점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주력 업체들이다. 진로그룹은 이들 업체가 지난해 2천1백1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진로는 1백69억원 진로종합식품은 6억원의 이익을 냈고 나머지 4개 업체도 회생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진로그룹은 그러나 진로베스토아와 청주 진로백화점 G-TV 등 3개사도 충분한 가능성과 투자 가치가 있다고 보고 이들 업체를 지원대상에 포함시켜 줄 것을 오는 28일 열리는 채권금융기관대표자회의에 요청키로 했다. 이들 3개사 가운데 청주백화점은 흑자기업이며 G-TV 등 2개사는 사업을 시작한지 얼마안돼 현재는 적자를 내고 있으나 사업성이 밝아 쉽게 포기하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입장이다. 전국에 걸쳐 2백여개의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진로베스토아는 시작한지 3년밖에 안돼 지난해 1백52억원의 적자를 봤지만 착실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앞으로 가능성이 있다고 진로측은 보고 있다. 청주백화점은 진로그룹 계열사 가운데 흑자를 보고 있는 몇 안되는 사업장 가운데 하나인데다 지역 유일의 백화점으로 청주지역에서는 이미 자리를 굳히고 있다는 것이다. 여성채널인 G-TV는 케이블 TV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어서 지난해 1백54억원의 적자를 내기는 했으나 갈수록 경영이 개선되고 있다고 주장하고있다. 음반과 영상사업 부문에서 상당한 성과를 얻고 있어 미래가 밝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정리가 되더라도 매각이 아닌 진로인더스트즈에 합병되기를 바라고 있다. 결국 진로는 금융권이 이날 지정한 6개 업체외에 이들 3개 업체만 더 지원대상에 포함시켜준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고 희망한다. 따라서 진로는 채권금융기관대표자회의에서 이들 업체가 지원대상으로 추가되도록 적극적인 금융권 설득에 나서기로 했다. 진로는 나머지 15개 계열사의 경우 정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각 계열사별로 자구책을 강구토록 한뒤 여의치 않을 경우 매각이나 법정관리신청,사업포기 등을 통해 빠른 시일안에 정리키로 했다. 정리 대상기업은 ▲우신투자자문㈜ ▲진로식품판매㈜ ▲㈜진로하이리빙 ▲㈜금비 ▲금비종합레저㈜ ▲㈜삼원판지 ▲진로지리산샘물㈜ ▲진로플라즈마㈜ ▲㈜고려양주 ▲우신선물㈜ ▲㈜금비화장품 ▲㈜금비인터내셔널 ▲㈜진로엔지니어링 ▲㈜체인 팝 ▲㈜우전석유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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