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그룹은 보유부동산 매각에 그룹의 사활을 걸고 있으나 앞길은 그리 순탄하지 않은 상황이다.
진로측이 급전을 마련하기 위해 내놓은 부동산 매물 가운데 서울 서초동 시외버스터미널 부지는 LG그룹에 1천8백억원에 매각하기로 가계약이 체결돼 출발은 괜찮은 편.
진로측은 『내놓은 땅이 모두 요지인데다 10여개 재벌그룹이 관심을 보이고있어 매각을 낙관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유통업계와 부동산업계에선 「상당한 진통」을 예상하고 있다.
가장 규모가 큰 시가 4천억원 규모의 서울 양재동 화물터미널부지가 특히 그렇다. 이 땅은 동아건설 관계자가 평가하듯이 「물류기지로 최적의 입지에 서울에서 드물게 큰 규모의 땅」이어서 비싼 값을 받을 만하다.
그러나 덩치가 클 뿐아니라 상업용지로 활용하려면 터미널을 어디론가 이전해야하는 부담이 있어 원매자가 쉽게 나서지 않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진로의 한 고위관계자도 『7월이전 매각이 목표지만 최악의 경우 내년말까지 지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의정부와 청주에 있는 백화점은 유통업계로부터 「규모가 너무 작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진로유통과 건설의 주거래은행인 서울은행의 한 관계자는 『진로그룹이 자구계획으로 조달할 수 있는 금액이 1조2천억원에 훨씬 못미칠 가능성이 높다』면서 『정상화를 위해선 자산을 추가로 팔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광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