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지면 죽고 뭉치면 산다」.
요즘 업계에서는 그동안 경쟁력 약화의 주범으로 지적돼온 기업간 「칸막이」를 허물고 부품의 공동개발, 공동구매로 경쟁력 회복에 나서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대부분의 기업들은 타기업이 이미 부품을 개발해 놓았는데도 이를 구입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개발하느라 불필요한 비용을 쏟아부어야 했던 것이 사실.
또 기업간 경쟁으로 부품개발에 필요한 적정 생산량을 확보하지 못해 국산화보다는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실정이었다.
이같은 기업간 장벽을 없앤 첫 케이스는 지난1월 신도리코, 코리아제록스 등 복사기 생산업체 5개사와 1백여개 부품업체가 그동안 개별적으로 수입에 의존해오던 복사기 부품규격을 표준화하기로 한 것.
이들이 부품공용화를 끝낼 경우 연간 60억원어치의 부품수입 대체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완제품 원가도 7%가량의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대우중공업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주요 건설중장비업체와 4백여 부품업체들도 21일 건설중장비 부품을 서로 구매하고 공동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주요부품을 외국에서 사다 쓰는 경우가 많아 건설중장비 관련 수입이 지난 94년 8억2백만달러에서 작년 15억5천7백만달러로 크게 늘어났다.
대우중공업과 현대정공도 최근 전동차에 들어가는 모터를 공동개발 공동사용하기로 했다.
〈이영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