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과의 동침」.
지난 89년 나프타분해(NCC) 사업에 참여하면서 석유화학 부문 수직계열화를 목표로 치열하게 설비경쟁을 벌였던 삼성과 현대가 최근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었다.
충남 대산유화단지내에 구릉 하나를 끼고 나란히 들어선 삼성종합화학과 현대석유화학 두 공장이 올 하반기중 20억원씩을 투입해 3㎞ 파이프라인 3,4개로 연결키로 한 것.
파이프가 연결되면 시장 수급상황에 따라 기초원료나 중간제품중 공급이 달리는 특정제품을 파이프를 통해 공급받고 대금은 나중에 지불할 수 있게 된다. 또 2년에 한번씩 벌이는 정기보수(1,2개월)기간에도 시장수급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제품을 주고 받을 수 있다.
현대는 특히 올 연말 제2기 나프타분해설비(연 생산능력 45만t급) 준공을 앞두고 있어 에틸렌 제품의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한 반면 삼성측은 공급 부족분을 추가 설비없이 조달할 수 있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이 때문에 이번 제휴는 지난해 3월 개인휴대통신 사업자선정시 맺었던 일시적 제휴보다도 실질적인 상호이익을 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박내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