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성,3㎞ 파이프라인 연결 『전략적 제휴』

  • 입력 1997년 4월 21일 20시 12분


「적과의 동침」. 지난 89년 나프타분해(NCC) 사업에 참여하면서 석유화학 부문 수직계열화를 목표로 치열하게 설비경쟁을 벌였던 삼성과 현대가 최근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었다. 충남 대산유화단지내에 구릉 하나를 끼고 나란히 들어선 삼성종합화학과 현대석유화학 두 공장이 올 하반기중 20억원씩을 투입해 3㎞ 파이프라인 3,4개로 연결키로 한 것. 파이프가 연결되면 시장 수급상황에 따라 기초원료나 중간제품중 공급이 달리는 특정제품을 파이프를 통해 공급받고 대금은 나중에 지불할 수 있게 된다. 또 2년에 한번씩 벌이는 정기보수(1,2개월)기간에도 시장수급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제품을 주고 받을 수 있다. 현대는 특히 올 연말 제2기 나프타분해설비(연 생산능력 45만t급) 준공을 앞두고 있어 에틸렌 제품의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한 반면 삼성측은 공급 부족분을 추가 설비없이 조달할 수 있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이 때문에 이번 제휴는 지난해 3월 개인휴대통신 사업자선정시 맺었던 일시적 제휴보다도 실질적인 상호이익을 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박내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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