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그룹을 지원하고 있는 은행권이 진로측에 경영권 포기를 요청하고 나선데 따라 張震浩(장진호)회장이 어떤 형태로든지 경영권에서 한발짝 물러설 것으로 예상된다.
진로는 표면적으로는 주식포기각서를 쓰라는 은행측 요구를 따를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조건부 수용」한다는 방침. 진로측 조건은 「부동산매각 등 자구책이 올 연말까지 실효가 없을 경우 경영권을 포기하고 그때까지 주식을 담보로 제공한다」는 내용이지만 금융권이 받아들일 가능성은 희박한 실정.
또 지난 88년초 장회장 취임이후부터 진로그룹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된데 따라 제기되고 있는 「장회장 책임론」도 진로측에는 불리한 요소다.
재계에선 장회장 취임직후 △89년 세림개발(현 진로종합건설) △90년 연합전선(진로인더스트리즈) △92년 펭귄(진로종합식품) 등 부실기업을 남의 돈으로 잇달아 인수하면서 진로그룹의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