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부도처리 여부 채권단에 일임

  • 입력 1997년 4월 23일 07시 57분


정부는 張震浩(장진호)진로그룹회장이 경영권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부도처리여부를 금융기관 협의체에 전적으로 맡기기로 했다. 22일 재정경제원 관계자는 『진로그룹이 절대로 부도나지 않을 것이란 예측은 잘못된 것』이라며 『채권은행단이 진로 부도처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할 경우 정부는 일절 간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진로문제는 장회장을 살리느냐가 아니라 회사를 살리느냐는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말해 정부가 진로의 경영은 정상화하되 장회장은 경영에서 배제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재경원은 이같은 방침을 정부 고위관계자에게 이미 알렸다』며 『진로문제에 대한 경제측면의 판단은 은행권과 재경원에서 이제 끝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해 청와대 등의 최종결정만 남아있음을 내비쳤다. 재경원은 한보그룹과의 형평성을 감안하더라도 진로그룹과 장회장을 동시에 구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고 장회장이 끝까지 경영권에 집착할 경우 한보의 사례처럼 부도처리한 뒤 제삼자인수를 추진하는 방안도 내부적으로 검토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임규진·이용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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