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증권계 「마이다스의 손」 동원증권 박현주본부장

  • 입력 1997년 4월 28일 08시 14분


연봉 1억5천만원의 30대이사. 동원증권 강남본부장 朴炫柱(박현주)이사를 소개할 때 항상 따라붙는 수식어다. 올해 만 39세인 박이사는 지난 86년 동원증권에 입사한 이후 93년과 95, 96년 전국 최고 약정고(증권사직원이 고객으로부터 받은 매매주문금액)를 기록한 덕분에 지난해와 올해 2년연속 억대 연봉자로 올라 설 수 있었다. 투자종목을 정할 때 루머를 따르지 않고 기업이 갖고 있는 속실력을 중시하는 박이사는 지난 95년 삼성전자주식을 기가 막힐 정도로 시기적절하게 매매하면서 증권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그는 94년 삼성전자주가가 7만원일 때 고객들을 설득, 50만주를 집중 매수한뒤 주가가 떨어지기 직전인 지난 95년말 15만원대에 모두 매도했다. 당시 많은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주식값이 20만원을 돌파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믿고 주식을 처분하지 않아 지난해 주가가 폭락하는 바람에 엄청난 손실을 면치 못했다. 증권사입사 4년6개월만에 지점장, 10년만에 이사승진 등 박이사의 경력은 꽤나 화려하다. 이사로 승진한 지난해 4월1일 하룻동안 단골 고객들이 내준 승진축하 주문은 무려 4백8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아직까지 깨지지 않고 있는 1일 최고 약정기록이다. 박이사가 본부장으로 있는 서울 강남본부는 지난해 동원증권 전체 순이익의 절반가량인 4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부분 증권사들이 수백억원의 적자를 기록한데 비춰볼 때 「경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난다긴다하는 박이사도 지난해는 증권사 입사이후 가장 힘든 한해였다고 털어놓았다. 『경기가 연착륙할 것으로 믿고 보유주식을 많이 처분하지 못한 바람에 한동안 고생했죠』 박이사의 투자신조는 「신기루 같은 주식은 NO」. 『요즘 막연한 전망에 춤추는 주식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발은 땅에서 떨어지지 말아야 한다는 투자격언을 잊고 있는 것이지요』 〈이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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