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순익 뻥튀기 심각…연결재무제표땐 최고71% 줄어

  • 입력 1997년 5월 4일 20시 28분


상장회사들이 종속회사와의 내부거래를 통해 이익을 부풀리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지배회사의 지위에 있는 12월결산 2백67개 법인이 1천1백54개 종속회사의 영업실적을 합산, 증권당국에 제출한 연결재무제표를 통해 4일 확인됐다. 연결재무제표란 법적으로는 다른 법인이지만 경제적으로 동일인의 경영권이 미치는 지배―종속관계가 성립되는 경우 하나의 경제주체로 보고 이들의 재무제표를 결합한 것. 즉 지배회사의 투자금액과 종속회사의 자본금을 상계(相計)하고 두 회사간의 채권채무 매출매입 내부미실현이익 배당금지급 등을 제거한 나머지 항목들을 합산하게 된다. 증권거래소 분석결과 연결재무제표에 나타난 지배회사들의 총매출액은 4백7조1백40억원으로 개별재무제표상의 3백25조6천90억원보다 25%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연결재무제표의 당기순이익은 총 2조1백30억원으로 지배회사만의 합계 3조1천7백20억원보다 36.6% 적었다. 이는 종속회사가 적자를 내는 등 경영이 부실한 탓도 있지만 지배―종속회사간 내부거래를 통해 이익을 부풀린 것도 주 원인으로 분석됐다. 연결재무제표의 당기순이익이 개별재무제표의 순익에 비해 가장 많이 감소한 지배회사는 쌍용정유로 1천2백43억원에서 3백57억원으로 8백86억원(71.2%)이나 줄었다. 〈정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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