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광고전 제2라운드」의 공이 울렸다.
넥스 하이트 카스 등 주력 브랜드의 대대적인 판촉전을 수년간 전개해온 OB 조선 진로 등 맥주3사가 이번에는 젊은층을 겨냥한 광고전에서 맞붙었다.
프리미엄급 맥주인 카프리 하이트엑스필 레드락이 이번 싸움의 「선수」들. 1라운드가 「물」 논쟁이었다면 2라운드는 젊은층을 잡기 위한 「색깔」과 「감각」 경쟁.
3사는 다같이 기존의 암갈색 병에서 탈피, 황 녹 적색병으로 원색 대결을 벌이고 있다.
OB의 카프리는 95년 출시된 이래 줄곧 「눈으로 마시는 맥주」임을 강조해왔다.
현재 내보내고 있는 광고의 배경은 감옥. 여기서 감옥은 어둡고 음침한 공간이 아니라 자유를 향한 욕망의 공간이다.
교도관이 졸고 있는 탁자위에 노란색의 투명한 맥주병이 놓여 있다. 철창 안에 갇힌 신세대 죄수는 참을 수 없는 갈증에 이를 눈으로 마셔버린다. 투명한 병 색깔이 갖는 시각적 호소력을 극대화한 작품.
지난달 출시된 조선맥주의 「하이트엑스필」은 하이트의 인기를 계승하면서도 차별성을 내세운다. 하이트가 일반적인 대표 맥주라면 엑스필은 「신세대의 대표 맥주」라는 것.
이름부터가 「엑스(X)세대〓필(Feel)세대」라는 「공식」의 표현이다. 녹색 병이 갖는 신선한 이미지도 이를 뒷받침한다.
시종 흥겨운 춤으로 가득 채워진 광고에서 젊은층의 「대변자」인 비디오자키가 경쾌하게 읊조린다. 『헤이 병따개는 갖다 버려주세요. 돌려 따는 맥주 엑스필을 마셔주세요. 손으로 엑스필 뚜껑을 돌려 풀면서 꼬였던 일들을 같이 풀어주면서…』 「신세대〓트위스트 캡」이라는 또 하나의 공식으로 젊은이를 위한 맥주임을 주장한다.
진로의 레드락은 가장 강렬한 색인 붉은 색을 병에 입혔다. 그래서 「색깔 있는」 맥주임을 강조한다. 그동안 지면광고에는 전체를 빨간 빛깔로 포장, 붉은 색이 갖는 강렬함의 의미를 부각시켰다.
이달 중순경에 선보일 TV광고는 청바지를 입은 남성의 뒷주머니에 꽂힌 레드락을 섹시한 여자의 손이 훔쳐낸다는 내용이다.
지면과 방송광고 외에 「장외싸움」도 치열하다. 각 사는 신촌문화축제와 각 대학의 축제에 적극 파고들면서 소비자 비디오자키 선발대회를 갖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
〈이명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