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임원 절반이상을 내보낸 진로그룹의 감량인사는 부동산매각, 임원 상여금 동결조치에 이은 그룹회생의 고육책이다.
이날 인사로 ㈜진로사장 주류부문 총괄회장을 지낸 張基夏(장기하)고문, 해외사업자문역을 맡아온 金光賢(김광현)고문 등 그룹 고문 4명이 모두 물러났다. 또 申喜元(신희원)진로종합유통 사장, 鄭學模(정학모)진로스포츠사업단 사장을 포함해 부사장 5명, 전무 6명, 상무 9명, 이사 및 이사대우 48명이 의원사직형태로 퇴임했다.
張震浩(장진호)그룹회장은 지난달 하순부터 13일까지 퇴임대상 임원들을 한명씩 회장실로 불러 『회사경영 정상화를 위한 뼈를 깎는 아픔』임을 강조하면서 협조를 구했다는 후문이다.
진로측 관계자는 『부장급이하 직원들에 대한 감원은 없으며 다만 이달안으로 영업점으로 전진배치하는 등 조직슬림화에 맞춰 대규모 인사이동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채권은행단과 6개 지원대상 계열사의 경영권포기각서 제출을 놓고 맞서왔던 장회장은 지난 13일 주거래은행인 서울은행에 유통과 건설의 경영권 포기각서를 제출했다.
두 기업에 대한 운영자금이 긴급히 필요했던 것으로 알려진 장회장은 이날 『자구계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은행 독자적인 판단에 따라 주식을 임의처분할 수 있다』는 포기각서를 냈다.
이에 따라 서울은행은 7월말까지 유통에 3백23억원을, 건설에 1백37억원의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허문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