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대교 확장공사 입찰이 예고되자 동아건설이 입찰 참여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왕복 4차로를 8∼10차로로 늘리는 이 공사는 다음달말경 발주돼 2001년 완공을 목표로 7월중 입찰에 부쳐져 착공될 계획.
동아건설은 『다리 붕괴후 명예회복 차원에서 복구공사를 맡으려 했으나 서울시가 기회를 박탈했다』며 『이번 확장공사는 반드시 따내겠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즉 성수대교 붕괴로 기업 신뢰도와 이미지에 어마어마한 타격을 입었던 만큼 확장공사를 제대로 해냄으로써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것.
그러나 내부의 반대의견도 적잖다. 공사입찰이 여론에 어떤 식으로 비춰질지 모른다는 주장이다.
현재 성수대교 붕괴의 악몽이 잊혀져 가는 상황에서 수주에 나섰다가 국민의 나쁜 기억을 되살려 질타를 받을 경우 「긁어 부스럼」이 된다는 것.
또 기업은 「자존심보다는 이익을 남기는 것이 제일」이라며 무리한 입찰 참여에 반대하는 측도 많다.
이래저래 성수대교는 동아건설에 여전히 애물단지로 남아 있다.
〈황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