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수출과 산업생산이 호전 기미를 보이고 최근들어 주가도 큰 폭으로 오르면서 경기회복의 본격화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
특히 金賢哲(김현철)씨 사건 처리가 마무리돼가고 금융기관이 한보 충격에서 점차 빠져나오는 등 경제 악재가 걷히면서 경기회복론이 힘을 얻어가고 있다.
15일 증시에서는 올들어 경제 사회 전반을 뒤흔들어온 현철씨 사건이 그의 구속으로 마무리단계에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 「사자」 주문이 몰려 종합주가지수가 13일(14일은 휴장)보다 16.09포인트 오른 699.95로 마감됐다.
지난 3월말 2백92억달러까지 떨어졌던 외환보유고도 경상수지 적자가 줄어들면서 이달초 3백억달러를 다시 돌파했다.
이런 가운데 조선 자동차 등 수출 주력산업의 가격경쟁력에 큰 영향을 끼치는 일본 엔화가 강세를 지속, 엔고(高)에 따른 수출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일본 대장성은 지난 8일 엔의 강세에 따라 엔―달러 환율이 내년초쯤 달러당 1백3엔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경상수지 적자는 수출의 회복세에 힘입어 지난 1월 31억6천만달러에서 2월에 25억달러, 3월엔 22억7천만달러로 조금씩이나마 줄고 있다.
올들어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월 9.0% △2월 5.3% △3월 2.8%의 감소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7% 증가로 반전했고 산업생산 증가율은 지난 1월 5.9%(작년 동기 대비)에서 3월엔 9.1%로 높아졌다.
이와 관련, 재정경제원 관계자는 『각종 지표들이 경기회복을 알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회복 속도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완전한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인 만큼 구조조정노력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재계는 통화량을 풀어 자금난을 해소하고 대통령선거 정국의 혼란을 방지하는 등 경제 불안감이 해소돼야만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임규진·이용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