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안에 들어가는 공중전화인 「시티폰」이 전국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서울 및 수도권에서 상용 서비스의 첫 신호탄을 쏘아 올린 후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지방까지 시티폰 바람이 번지고 있다. 지난 1일부터 부산 대구에서도 시티폰을 쓰기 시작했으며 오는 7월에는 도청 소재지급 도시에서 시티폰이 개통된다. 연말까지는 인구 10만명이상의 전국 도시에서 시티폰 서비스가 이용 가능하다.》
도시형 휴대전화를 표방하고 있는 시티폰은 대도시부터 시작해 차츰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확대되어가고 있다.
시티폰은 지난 10일 현재 14만여명의 가입자를 유치하는 등 초기 시장진입에 성공했다는 평가. 지방까지 빠른 속도로 서비스를 넓혀감에 따라 이동통신 분야의 새 서비스로 확고하게 자리를 굳히고 있다.
시티폰 가입자는 당초 올해 목표였던 60만명선을 훨씬 뛰어넘어 1백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티폰은 한국통신이 전국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지역 무선호출사업자들이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시티폰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시티폰은 국내이동통신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 모델을 만들어냈다. 그동안 같은종류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끼리도 기지국이나 통신망을 따로 깔아 통신 자원의 낭비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비해 시티폰은 한국통신과 지역 시티폰 사업자가 손을 잡고 기지국을 공동으로 설치해 함께 쓰고 있다. 절약형이동통신 서비스에 걸맞게 통신망 설치도알뜰살뜰하고 있다는 평가다.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서는 한국통신과 서울이동통신 나래이동통신이 2만여개의 기지국을 함께 설치했다.부산에서는 한국통신과 부일이동통신이, 대구에서는 한국통신과 세림이동통신이 기지국을 설치해 공동으로 쓰고 있다. 시티폰이 휴대전화 요금의 3분의 1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것도 공동 협력체제에 힘입은 바 크다.
시티폰은 어느 회사의 제품이든 전국 통화가 가능하다. 부산에서 가입한 시티폰도 서울에서 쓸 수 있으며 지역이 확대됨에 따라 전국 어디서든 전화를 걸 수 있다.
시티폰은 우선 전국 도시의 거리를 점령한 후 안방까지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정 기지국 형태의 시티폰이 등장해 집에서는 일반 전화로 쓰고 외출할 때는 시티폰으로 쓸 수 있는 모델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