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회장 金宇中·김우중)이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4백68개 사업거점(생산판매법인 지사 연구소 건설현장 등)의 대부분을 국가별로 통합 관리하는 2단계 세계화경영에 나선다.
해외 지역본부를 국가단위로 구축하는 것은 대우그룹이 처음이다. 현대 삼성 LG 등 다른 대그룹은 주로 대륙별 혹은 중국 등과 같은 전략지역 단위로 해외 지역본부를 설치하고 있다. 대우그룹은 17일 그룹이 참여하고 있는 사업 부문별로 차출된 이사 부장급 간부 10명으로 구성된 「세계화경영기획팀」(팀장 孫泰一·손태일전무)을 발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 기획팀은 주로 개발도상국 지역을 중심으로 다음달부터 광범위한 해외사업 현황조사를 벌인 뒤 그룹 통합효과를 높이기 위한 새로운 해외조직 구축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대우그룹은 이를 토대로 오는 9월경 15개 국가단위 지역본부를 최종 확정하고 현재의 계열사 회장급 및 사장급 중에서 인선할 해외 지역본부장 인사도 매듭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대우그룹이 확정한 해외본부는 프랑스 폴란드 루마니아 미국 우즈베크 중국 인도 베트남 미얀마 수단 등 10개국이며 나머지 5개국은 러시아 브라질 우크라이나 멕시코 등 7개 후보국중 그룹 사업의 발전 가능성 등을 고려해 이번에 선정하게 된다. 기획팀장인 손전무는 『국가단위 지역본부가 구성되면 대우의 세계화경영은 사업부 단위와 지역단위를 축으로 하는 매트릭스 형태를 띠게 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현재 ABB(스웨덴의 엔지니어링업체) 등 선진기업 사례를 참고하기 위해 대우경제연구소 등에 용역을 맡겼다』고 밝혔다.
한편 대우그룹의 한 관계자는 『기획팀 구성은 세계경영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목적과 함께 해외본부장 인선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그룹회장은 지난 3월 임원세미나에서 『나 자신도 해외본부 한곳의 경영을 맡을 의향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박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