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5년째인 반도체장비 제조업체 코삼(대표 金凡龍·김범룡)은 반도체 가격 폭락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고속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공장 가동 첫해인 94년 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던 이 회사는 95년 무려 1,700%(1백3억원)의 성장률을 달성하는 등 해마다 100% 이상 매출을 늘려가고 있다.
코삼은 반도체장비 판매 및 서비스 전문업체인 코아인터내셔널(대표 李相斗·이상두)과 일본 라스코사가 지난 93년 합작으로 설립했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은 반도체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온도조절장치인 칠러와 초정밀 온습도조절기(THC). 최근들어서는 프레온가스 등 냉매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 대신 전기를 이용한 칠러를 자체 개발,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했다.
김사장은 직원들을 「가족」이란 용어로 표현한다. 그의 입에서 「종업원」 「직원」이란 단어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김사장은 「가족중 단 한명이라도 편안하지 않으면 나머지 대부분도 편할 수 없다」는 경영지론을 갖고 있다. 코삼은 이같은 김사장의 경영철학에 따라 「인화」를 최고의 사훈으로채택했다.
이 회사와 코아인터내셔널의 경영구조는 특이하다. 코아인터내셔널의 이사장이 코삼의 부사장인가하면 김사장은 코아인터내셔널의 부사장직을 겸임하고 있다. 중학교 동기생인 이들은 코아 설립 때부터 지금까지 13년간을 이처럼 동고동락하고 있다.
『저희 두사람의 오랜 관계가 큰 메리트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거래업체들은 이사장과 제가 지내는 모습을 보고는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평가를 내렸답니다』
이 회사는 자본금 24억4천만원, 종업원 89명의 중소기업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최신 설비의 사우나와 헬스시설 등 위락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또 직원이 집을 구입할 때는 회사에서는 근무연수와 기여도 등을 감안, 필요한 금액만큼을 무이자로 대출해준다.
반도체장비의 국내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코삼을 설립한 김사장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반도체 제조장비의 국산화율을 높이는 한편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