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들이 해외에 나가면 산업공동화현상을 우려하면서 국내에 반도체공장을 지으려고 하면 왜 이리 어려운지…」.
국내 반도체업체들이 요즘 메모리 반도체공장 부지확보 때문에 골머리를 앓으면서 갖는 불만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전자의 경기 이천 반도체공장 증설이 자연보호권역이라는 이유로 좌절되자 다른 업체들도 공장부지 선정에 우려 하면서 또다시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현대전자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불허 결정이 뒤바뀔 가능성이 아직 있어 지켜보고 있으나 만약을 대비해 스코틀랜드와 미국쪽에 공장을 짓는 것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2백56메가D램과 1기가D램의 생산에 필요한 공장부지는 2005년까지 약 1백40만평. 현재 삼성 현대 LG 아남 등 반도체 4사가 보유한 1백19만평을 훨씬 웃돈다.
문제는 업계에서 공장부지로 적합하다고 판단하는 수도권지역이 환경관련법과 건설관련법 등에 의해 상당부분 규제에 묶여있다는 점.
업계는 현대전자의 이천공장 증설불허를 그 첫 사례로 보고 있다.
〈박현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