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의 국가경쟁력은 말 같지 않은 국제화수준과 낙후된 금융시장 등으로 인해 중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19일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미국 일본 등 세계 46개국의 국내경제 국제화수준 정부서비스 금융 등 8개 부문의 경쟁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우리나라는 작년보다 3등급 떨어진 30위를 기록했다.
국내경제부문에서는 13위를 기록, 상위권을 유지했으나 국제화수준(45위)과 금융부문(43위)에서 최하위권을, 사회기반시설(34위) 정부서비스부문(32위) 등에서도 하위권으로 평가되는 바람에 종합등급이 떨어졌다.
이밖에 경영부문이 26위였으며 과학기술(22위)과 인적자원부문(22위)도 중위권에 그쳤다.
우리나라는 「아시아의 4마리 용」 가운데 싱가포르(종합 2위) 홍콩(종합 3위) 대만(종합 23위) 등에 크게 뒤졌으며 태국(29위)에도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경쟁력 1위는 작년에 이어 미국.
이번 조사에서는 핀란드가 작년에 비해 무려 11등급 뛰어올라 4위를 기록해 주목을 받았으며 영국(19위→11위) 아일랜드(22위→15위) 말레이시아(23위→17위)도 국가경쟁력 등급이 올랐다.
이에 반해 일본은 국내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과 시장개방미흡 등으로 작년의 4위에서 9위로, 독일은 통일이후 야기된 실업문제와 통일비용조달문제 등으로 10위에서 14위로 각각 후퇴했다.
한국경제연구원 鄭鎭鎬(정진호)선임연구위원은 『미국과 영국 등 자유경제체제를 지향하는 나라와 일본 독일처럼 정부의 시장개입이 많은 국가간의 경쟁력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며 『국가경쟁력이 해마다 하락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미국 영국식의 자유시장 경제체제를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