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도 대통령선거 바람에 휘말리고 있다. 최근 정치권에서 대선 바람이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하면서 대기업 기획조정실과 홍보실 간부들을 중심으로 대선캠프나 정치광고회사에 합류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S그룹 경영기획실의 W차장은 지난 1일 회사에 사표를 내고 신한국당 李壽成(이수성)고문의 캠프에 합류했다. 평소 정치에 관심이 많았던 W씨는 이번 기회에 정치권에 진입할 생각이라고 주위 관계자들은 전했다.
S전자 K부장도 최근 갑자기 사표를 던지고 회사를 그만뒀다. 친구와 함께 정치광고 대행사를 차리기 위해서였다.
K부장은 『지난 총선때 친구가 정치광고 대행사를 차려 10억원의 순수익을 올린 것을 보고 이번 대선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며 『가족들이 말렸지만 어렵게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섬유업체인 S사의 한 간부도 대선 캠프에 합류하기 위해 회사를 그만둔 것을 비롯해 이같은 사례가 잇따를 분위기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과거엔 총선때는 가끔 인력누출이 있었으나 대선때는 거의 없었다』며 『그러나 올해는 불황과 명예퇴직 등 기업 사정이 불안해 대선 바람에 쉽게 휘말리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박현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