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 자본 공세…호텔 유통등 국내시장 위협

  • 입력 1997년 5월 25일 19시 56분


올들어 세계적인 호텔 유통 식품업체들이 한국시장에 대거 진출, 뜨거운 시장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계2세인 데이비드 김이 운영하는 미국의 원(One)그룹은 국내의 ㈜본향 ㈜망향과 함께 제주 서귀포시 중문단지내에 5개동 1천7백30실 규모의 특급호텔과 컨벤션센터 및 6백실 규모의 제주 특급호텔 건립을 추진중이다. 재미교포들의 자금을 모아 원그룹이 투자할 액수는 총7억5천만달러. 이는 辛格浩(신격호)롯데그룹회장이 지난 73년 롯데호텔에 투자한 종전최고기록 6억6천8백만달러보다 많아 단일투자 규모로는 사상 최대다. 또 지난해 7월말 국내에 처음 진출한 프랑스 유통업체 까르푸는 한달에 점포당 1백억∼1백50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연간 신규점포개설목표를 3개에서 5,6개로 늘려 잡았다. 지금까지 투자금액의 약 3배인 6억8천만달러를 내년까지 투입해 부산 등 5대 광역시의 요지에 할인점부지를 대거 확보할 계획. 미국 코카콜라는 지난해말 국내에 설립한 한국코카콜라보틀링㈜을 통해 직판체제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코카콜라의 국내 제조 판매권을 가지고 있던 회사중 우성식품과 호남식품의 음료사업관련 자산과 인력 등을 이미 인수했으며 앞으로 5년간 4억달러를 투자할 예정. 이같은 3차산업 중심의 외국기업 진출은 지난해 국내 유통시장의 완전개방과 함께 늘어났다. 올들어서도 영국의 의류전문유통업체 「막스&스펜서」와 화장품 제조유통업체 「보디샵」이 이미 진출했다. 이들 분야의 거액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올들어 외국인투자가 부쩍 늘었다. 25일 재정경제원은 올들어 지난달까지 외국인투자(신고수리 기준)금액은 36억8천여만 달러(3백38건)로 작년 1년치(32억달러)를 넘어섰으며 작년 같은 기간보다 5.8배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4월중 투자는 15억6천만달러에 달해 월별로 사상 최고치였다. 재경원은 투자개방 확대, 절차 간소화, 투자지원 제도 확충 등으로 투자환경이 크게 개선돼 외국인투자가 부쩍 늘어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투자가 비제조업에 편중되고 있으며 국내시장 잠식도 우려되고 있다. 올들어 제조업분야 투자는 9억5천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6배 늘어난데 비해 비제조업 분야는 27억달러로 8.9배 늘었다. 〈천광암·이용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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