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가 지난 86년이후 11년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안정세를 지속하고 있다.
30일 재정경제원이 발표한 5월중 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는 올들어 5월말까지 2.3%가 오르는데 그쳐 지난 86년 같은 기간중 2.2%의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았다.
특히 석유류를 제외한 공업제품은 0.8% 상승에 그쳐 지난 91∼96년 같은 기간중의 평균 상승률 2.0%에 비해 절반에도 못미쳤으며 개인서비스 요금도 지난 87년 같은기간의 2.8% 상승이후 가장 낮은 2.9% 상승에 그쳤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3.5% 상승에 머물러 지난해 같은 기간의 상승률 5.0%보다 크게 안정됐고 납입금을 제외한 공공요금도 2.4% 상승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의 3.3%보다 상승률이 둔화됐다.
공공요금 상승을 주도하던 납입금도 6.4% 오르는데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의 상승률 12.2%의 절반수준에 불과했다.
金鍾昶 재경원 국민생활국장은 “이같이 물가가 크게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연초 큰 폭으로 상승했던 석유류가격이 3개월 연속 하락하고 작황호조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안정됐으며 유통혁신과 수요감소 등으로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요금 등의 상승률도 크게 둔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역별로는 대구지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에 불과해 가장 안정된 모습을 보였고 경북지역이 2.8% 올라 가장 높은 오름세를 기록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가격안정을 위해 중점 노력하는 외식비 등 49개 개인서비스요금(학원비 제외)은 경기부진에 따른 수요감소 등으로 전국적으로 1.8% 상승에 그쳤으며 지역별로는 강원이 2.6%로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충남이 0.6%로 가장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