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업체들이 분당 신도시로 몰려가고 있다.
국내 최대의 통신업체인 한국통신이 최근 본사를 분당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포철의 시스템통합업체(SI)인 포스데이타가 6일 분당사옥으로 이사한다.
두산전자는 지난해 분당 신도시 서현역 부근에 이미 터를 잡았고 쌍용정보통신 큐닉스 등도 분당으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통신은 현재 서울 광화문에 있는 본사 조직과 마케팅본부 전략영업본부 해외사업본부 무선사업본부 등 8개 사업부서를 내년 4월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소재 분당정보통신센터로 이전한다.
한국통신이 1천3백억원을 투입, 지상 21층 지하 5층 최첨단 인텔리전트빌딩으로 건설하는 분당정보통신센터는 올해말 완공될 예정.
그동안 내부에서 본사의 분당이전을 놓고 찬반양론이 많았지만 지하철 개통으로 교통문제가 해결된데다 정보통신부가 2000년경 과천 청사로 이전할 계획이어서 반대론이 설득력을 잃었다.
한국통신이 분당으로 이전하면 통신 관련업체들이 연쇄적으로 분당이나 가까운 강남지역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데이타는 6일 분당구 서현동에 9층짜리 독립사옥을 지어 입주한다. 이 회사는 현재 잠실 사옥과 분당이 20분 거리인데다 「모빌오피스」 개념을 도입, 1천여명의 직원이 프로젝트 단위로 근무처에 바로 출근해 본사가 서울에 있지 않아도 영업에 큰 지장이 없다.
쌍용정보통신도 최근 사옥을 이전하기로 하고 대상지를 물색중인데 쌍용자동차가 이미 입주해 있는 분당을 유력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
정보통신업체들이 이처럼 분당으로 몰려드는 이유는 강남지역의 빌딩공급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데다 강남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분당지역이 새로운 오피스타운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김학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