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協, 7일 긴급회장단회의 소집

  • 입력 1997년 6월 6일 12시 06분


자동차구조개편 논란과 관련, 삼성자동차를 제외한 완성차업계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입장을 정리한다. 기아그룹은 자동차업계의 구조개편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삼성자동차 보고서 유포에 대해 자동차업계 전체 차원에서 강력히 대처키로 하고 7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회장단 회의를 소집할 것을 협회측에 요구했다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자동차공업협회는 6일 인도네시아에서 귀국한 鄭夢奎 회장(현대자동차 회장)에게 이를 보고하고 7일 중에 현대, 기아, 대우, 쌍용자동차 등 완성차업계대표단 회의를 소집키로 했다. 회장단은 정부지원을 전제로 자동차업계의 구조개편이 필요하다는 삼성의 논리를 반박하고 구조개편은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는 전경련에도 삼성의 보고서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회의소집을 요구했다고 말해 자동차업계의 구조개편 논란이 업계 전체로 확산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기아는 삼성에 대해 손해배상청구소송 제기와 고발을 위해 관련서류를 작성중이며 빠르면 7일이나 늦어도 다음주초에 고발 등 법적대응을 할 계획이다. 기아는 앞서 지난 5일 삼성의 보고서 내용 중 상당부분이 사실무근으로 기아의 경영활동에 큰 피해를 줬다며 검찰의 악성루머 합동단속반에 통보, 사실상 법적대응의 행동을 개시했다. 한편 삼성자동차는 자동차업계의 구조개편 필요성을 주장한 보고서가 삼성의 공식입장이 아니라 자사직원이 개인적인 차원에서 만든 것임을 강조하고 이를 삼성의 공식입장인양 확대해석하는 것에 대해서는 유감을 나타냈다. 삼성은 그러나 개인차원의 보고서 유포에 따른 파장이 업계 전체로 갈수록 확산되자 관계자들이 곤혹스러워 하면서 조심스레 사태수습책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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