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호스트는 물건을 파는 업체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중간자의 역할이에요. 상점에서는 일대일로 물건을 팔지만 우리는 수십만의 케이블TV 시청자를 상대합니다』
LG홈쇼핑이 지난 4월 연 「쇼핑호스트 선발대회」에서 1등으로 뽑혀 현재 이 곳에서 견습중인 金相希(김상희·26)씨. 케이블TV 홈쇼핑에서 제품을 설명, 시청자들이 사도록 하는 이른바 쇼핑호스트다. 홈쇼핑시대의 신직종이다.
『소비자에게 파고들 포인트를 잡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요. 제품에 관해 광범위한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밤늦게 관련서적을 뒤지면서 직접 대본을 만들기도 하지요』
아직은 견습이라서 선배들과 함께 진행을 하는데 생방송중 불쑥불쑥 나오는 질문에 곤란을 겪지 않기 위해서는 이런 준비가 필수라는 것.
그녀는 방송에 관한 한 완전 초보는 아니다. 대학 졸업후 1년간 현대방송 교육방송 등에서 리포터로 뛰었다. 호기심에 시작한 방송일이지만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보기 위해 올해초 리포터를 그만두고 이 직종에 지원한 것.
『쇼핑호스트는 말을 잘하는 것보다 소비자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진행을 해야해요. 그러기 위해서 말의 강약을 조절해 흡인력을 키우는 연습을 매일 하고 있어요』
홈쇼핑은 생방송 과정에서 계속 전화로 주문을 받는다. 5분가량 소개한뒤 화면에 1백명 이상의 주문이 들어온 것으로 나오면 그녀는 신이 난다. 반대로 제품 주문이 들어오지 않아 당초 5분으로 예정되었던 소개를 20∼30분으로 늘리라는 PD의 주문을 받으면 식은 땀이 흐른다.
오는 8월이면 정식 쇼핑호스트로 근무하게 된다는 그녀는 『최고가 된다기보다는 다만 열심히 하고 싶다』고 소박하지만 야무진 포부를 밝혔다.
〈박현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