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던 주요 재벌그룹의 올 상반기 매출이 최근 엔화강세 및 이에 따른 수출회복에 힘입어 작년 같은 기간보다 6∼33%씩 늘어났다.
이에 따라 현대 등 일부 그룹은 하반기에는 본격적으로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매출목표를 상향조정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지난 4월말 현재 매출이 작년동기비 6% 신장됐으며 최근 경기회복 전망에 따라 올 매출목표를 당초 78조원에서 80조원으로 늘려잡았다.
삼성그룹의 올 상반기 매출실적은 당초 목표치였던 37조원보다 4조원(10.8%)가량 늘어난 41조원.
삼성은 상반기 매출목표를 작년과 같은 수준으로 책정할 정도로 올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았으나 지난 2.4분기(4∼6월)에 10.8%의 매출신장세를 기록했다.
LG그룹도 얼마전까지 올 매출목표(75조원)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으나 상반기 37조원의 매출을 올려 고무된 분위기. LG 관계자는 『전자와 화학부문의 실적이 크게 늘어 매출신장을 주도했다』며 『매출이 하반기에 집중되는 점을 감안하면 올 목표를 초과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대우그룹은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기간의 24조원보다 7조원(29%) 많은 31조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자동차 내수판매가 30%나 늘고 수출도 20%가량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
이밖에 선경그룹은 상반기에 20조원의 매출을 달성, 작년보다 33%가량 늘어났으며 쌍용그룹도 올상반기 동안 작년 같은기간보다 30% 가량 늘어난 13조원의 매출고를 기록했다.
한편 전자업계의 경우 국제반도체가격의 회복과 통신부문 매출의 신장으로 매출액이 예상보다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자동차업계도 올하반기 내수시장이 서서히 회복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철강업계도 하반기 철강경기 회복전망에 따라 매출목표를 상향조정중이다. 포철은 올 매출을 목표(9조원)보다 많은 10조원 가량으로, 순이익은 작년의 6천2백억원에서 45% 늘어난 9천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백화점도 서서히 회복조짐을 보여 롯데백화점의 경우 5,6월 매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8% 늘어났으며 현대는 10%, 신세계는 6%의 신장률을 보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극도로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조금씩 되살아나는 듯하다』며 『과거와 같은 급신장은 없겠지만 하반기에는 상당부분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영이·박내정·이희성·박현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