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대한투자신탁 펀드매니저 이춘수 과장

  • 입력 1997년 7월 7일 08시 20분


『주가가 기업의 내재가치보다 형편없이 낮은 종목을 고르면 백전백승(百戰百勝)입니다. 근거없는 재료에 흔들려서는 결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없지요』 대한투자신탁에서 가장 「잘 나가는」 펀드매니저 李春洙(이춘수·35)주식운용부 과장이 권하는 주식 투자기법이다. 지난해 대한투신 최우수 펀드매니저로 뽑힌이과장은올 4∼6월에도 2천6백40억원을 굴려 평균 8.27%의 수익률을 냈다. 연 수익률로 환산하면 33.08%. 올해로 펀드매니저 생활 3년째를 맞지만 고비도 많았다. 『금융실명제 발표, 盧泰愚(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사건 등으로 주가가 폭락할 때는 정말 아찔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판단을 잘 못해 진땀났던 일은 일일이 셀 수도 없어요』 이과장이 지금도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은 매도 타이밍. 흔히 주식을 사고 팔때 「무릎에서 사고 어깨에서 팔아라」고 하지만 어느 시점이 「어깨」인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가장 큰 수익을 올렸던 종목을 묻자 한참을 망설이다 「한화종금」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6월 M&A설을 듣고 확인을 거듭한 끝에 1만3천원에 사 3만4천원에 팔았어요. 내재가치 위주의 투자가 아니라서 자랑하기는 뭐합니다』 펀드매니저가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을 균형감각과 결단력이라고 꼽는 그는 9백45개 상장종목중 3백여개의 코드번호를 외우는 노력파. 나머지도 대부분 손가락 가는대로 따라가면 틀리지 않는단다. 〈정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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