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정보화 현장]무역정보통신 EDI시스템

  • 입력 1997년 7월 7일 20시 05분


「기업정보화」는 현대 기업경영의 필수적 간접자본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용어만 들어도 주눅들게 마련이다. 자체 정보통신망 구축에 대기업도 6개월이상에 수억원의 비용이 들기 때문. 따라서 중소기업은 이미 표준화한 정보통신서비스를 기업활동에 그대로 활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때가 많다. 라코스테 브랜드로 유명한 중소 의류업체 ㈜서광. 자금부 외환팀의 金龍錫(김용석·32)대리는 4년전 은행에서 수입신용장(L/C)을 개설하던 때가 아득하게만 느껴진다. 각 사업부가 작성한 L/C개설 서식을 모아 사업부장의 결재를 받은 후 은행에 맡겨놓고 나중에 신용장번호를 받아왔던 것이 김대리의 업무. 하지만 사업부가 다섯장의 먹지를 대고 작성해온 개설 서식이 대부분 틀려 수정을 해야 하는 데다 사업부장과 은행 담당자가 자리를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이 간단한 업무에 꼬박 나흘이 걸리기 일쑤였다. 김대리는 그러나 회사가 94년 2월부터 수입신용장 업무를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이 개설한 전자자료교환(EDI)시스템에 맡긴 뒤엔 똑같은 업무를 20분이면 끝낸다. 사업부에서 간단한 오퍼명세를 김대리에게 통고해오면 전자문서 양식에 타이핑한 후 KTNET에 전송하면 곧장 L/C번호를 부여받게 된 것. KTNET에는 거래은행 보험회사 산업협회 세관 등이 대부분 가입해 있어 갖가지 번거로운 서식작성 및 인허가 업무가 30분내에 처리된다. 이 회사는 94년 말에는 사내근거리통신망(LAN)을 구성하고 이를 KTNET에 연결시켜 「종이없는」 수출입업무에 한발짝 다가섰다. 덕택에 매년 3억1천만원의 비용과 15명의 인력을 절감한 것으로 무역통신(02―551―2176)측은 추산하고 있다. 현재 국내 수출입관련 업체중 KTNET에 한가지 이상 서비스를 받고 있는 업체는 대략 4천개. 최근 안진회계법인이 추산한 EDI 도입효과는 수출의 경우 건당 13만3천4백원에서 2만5천3백원으로 81%, 수입은 9만8천8백원에서 3만원으로 7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회원중 최대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의 지난해 절감액은 75억원에 달한다. 정보화는 해외바이어와의 만남에도 응용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최근 개통한 인터넷거래알선시스템(http://www.kotra.or.kr/KOBO)에 접속한 후 등록 절차를 마치면 회사제품의 카탈로그가 동화상 음성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해외바이어에게 소개된다. 몇차례의 「클릭」만으로 평균 1백30여만원하는 바이어 검색비용을 절약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박내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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