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시 금촌1동 901 정열농장에는 「한국화훼의 자존심과 정열」이 가득하다. 「한국형 장미온실」을 개발한 농장주 金正烈(김정렬·51)씨의 이름과 장미의 꽃말 「정열」에서 이름을 따온 이 농장 1천2백평에는 3만2천그루의 장미가 자태를 뽐낸다.
그가 장미온실에 손댄 것은 지난 95년 10월부터. 정부가 25억원을 지원해 94년 경기 고양시 설문리에 세운 영농법인 한국화훼에서 일했던 그는 1년만에 그곳을 떠났다.
우리 풍토와 전혀 다른 네덜란드식으로 온실을 지어 투자에 비해 성과가 없었기 때문.
그는 95년 6월부터 전재산 2억원에 은행융자금 5천만원을 보태 온실짓기에 나섰다. 네덜란드식 유리온실이 계절마다 기온변화가 심한 우리 실정에 맞지 않다고 판단, 토착화된 온실을 짓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우선 하우스 외벽과 돔지붕을 기온변화에 약한 유리대신 3중비닐로 덮어 이슬맺힘현상을 막고 하우스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했다.
그는 지난해 겨울부터 생산해낸 장미를 좋은 값에 양재동 화훼공판장에 내다팔고 있다.
꽃을 키우는 데는 도사지만 파는 데는 아직 서툴러 졸업과 입학시즌에 꽃값이 올라가는 것을 올해 겨우 터득했을 정도다.
그는 『정부가 정한 모델로 온실을 짓지 않으면 지원을 받지 못해 어려움이 많다』며 『융통성을 발휘해 실험적인 화훼농가에도 정부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주〓선대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