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과거 배고픈 시절에나 먹었던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 음식.
서울 을지로 백병원 맞은편의 「죽향」은 죽을 현대적 메뉴로 「재개발」해 성공을 거둔 경우.
『죽은 바쁜 현대인들에게 딱 맞는 음식이에요. 빨리 먹을 수 있고 다이어트용으로도 적당하죠』
주인 鄭明淑(정명숙·37)씨의 말이다.
영양사 출신인 정씨가 죽향을 개업한 것은 지난 94년.
『죽은 만들기 간단한 반면 맛을 내기가 그만큼 어려운 음식이죠. 그래서 독특한 맛을 내기 위해 몇가지 조리 원칙을 세웠어요』
참기름은 주방에서 직접 짜서 사용한다. 화학조미료는 일절 쓰지 않는다. 국산 깨와 잣만을 사용하고 1백도 이상 끓인 숭늉을 내놓는다.
한번 맛을 본 사람들은 단골이 된다. 점심시간이면 자리를 잡기가 어려울 정도로 만원.
식사를 후딱 해치우려는 직장인, 다이어트 하는 젊은 직장여성들이 많다.
멀리서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도 있다. 이영희 한양대교수, 개그맨 전유성씨, 만화가 한희작씨도 가끔씩 들른다.
직장인들을 공략하기 위해 아침 7시부터 두시간동안 야채를 공짜로 제공하는 것도 판촉효과를 톡톡히 냈다.
또 식단에 없는 메뉴라도 손님이 원할 때는 조리해줘 특히 길건너 병원 환자들이 좋아한다.
〈이명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