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있는 영화나 만화주인공 등 인지도가 높은 캐릭터를 상품판촉에 내세우는 캐릭터마케팅이 인기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스포츠 음료 「에너비트」를 시판하면서 이탈리아 축구스타인 바조를 모델로 기용하고 초청 축구대회를 여는 등 스포츠 마케팅으로 적잖은 재미를 봤다. 이번에는 수입 만화영화 「헤라클레스」(미국 월트디즈니랜드제작)의 「힘」을 에너비트 판촉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TV광고에 영화장면을 함께 편집해 방영하고 헤라클레스 캐릭터가 새겨진 캔 가방 카드를 제작, 주로 10대초반을 대상으로 집중 광고한다는 전략이다.
편의점업체 보광훼밀리마트는 개봉중인 외화 「쥬라기공원2―잃어버린 세계」의 공룡 캐릭터로 지난 한달간 여름 판촉행사를 벌였다.
훼밀리마트는 이 기간 전국 4백여개 점포에서 청량음료를 사는 고객에게 공룡이 그려진 플라스틱컵과 공룡모양의 사진액자를 나눠줬다.
삼성물산 에스에스패션도 어린이와 젊은층을 주 타깃으로 이 영화의 공룡캐릭터를 새겨넣은 모자 가방 티셔츠 청바지 면바지 등을 시판하고 있다.
연극캐릭터를 상품화한 경우도 있다. 지난 5월초 개봉, 1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학전의 록뮤지컬 「모스키토」에 등장한 귀여운 모기가 티셔츠 모자 가방 등에 되살아난 것. 쌈지의 아이디어다.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은 올초 개봉된 뮤지컬 영화 「에비타」의 시사회 및 영화 제작과정 재현행사, 관련 소품전시회를 열었다.
작년 크리스마스에는 「스페이스 잼」이라는 만화영화를 놓고 5개 백화점간에 치열한 이벤트 유치경쟁이 벌어져 결국 미도파백화점에 낙점되기도 했다.
영화가 최신 유행의 산파역을 하고 있는 점을 의식한 백화점들이 펼치는 또다른 캐릭터마케팅이다.
〈허문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