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한 번은 바꿔야지」.
컴맹 회사원 김모씨(28·서울 일원동)는 회사컴퓨터의 운영체계(OS)가 윈도95로 바뀐 것을 요즘 다행으로 여긴다. 처음에는 『가뜩이나 컴퓨터도 못하는데 프로그램을 몽땅 새 것으로 깐다』고 불평했지만 바탕화면과 마우스포인터 화면보호기 등을 바꿔가면 매일 같은 자리에 앉아 일하는 지루함을 달랠 수 있다는 것을 알고부터는 휘파람을 불었다.
게다가 우연히 인터넷에서 바탕화면부터 화면보호기까지 모두 모여 있는 「테마」를 전송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김씨. 그는 그 날로 1백여개의 테마를 다운받아 설치를 해 보려 무진 애를 썼다. 「일주일에 한 번 씩만 바꿔도 앞으로 2년정도는 끄떡 없겠다」.
그러나 도대체 설치가 되지 않아 동료에게 물어보니 『플러스(PLUS)가 깔려 있어야 테마가 설치된다』는 대답.
낙담한 김씨는 플러스를 다운받기 위해 다시 인터넷을 뒤졌으나 어디에도 플러스는 찾아볼 수 없었다. 공짜프로그램이 아니었기 때문. 「사재를 털어 플러스CD를 사버릴까」.
단순히 테마를 깔기 위해서라면 굳이 플러스를 살 필요는 없다.
윈도95 홈페이지의 데스크톱 매니지먼트(www.windows95.com/a(pps/desktopmgt.html)를 가서 프리테마(Free Theme)를 다운받아 설치하면 따로 돈을 들이지 않고 테마를 설치할 수 있다.
프리테마까지 설치를 마친 김씨는 또 다시 고민을 시작한다. 아무리 마음에 드는 것을 다운받아 놓아도 세계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또 더 멋진 테마를 만들어 계속 올려놓을 것이기 때문. 『아예 그 사람을 찾아 다운을 받아 놓을까?』
〈나성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