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그룹들이 앞다퉈 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특히 대형부동산 매각이나 기업공개, 대규모 유상증자 등으로 각각 수백억∼3조원 가량의 재무구조 개선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올 하반기중 주식과 부동산시장에 매물이 쏟아질 전망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정부가 기업의 재무구조개편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이 2조원의 자산을 매각하고 1조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한데 이어 삼성그룹도 유상증자와 보유주식 처분, 잉여금 확대 등으로 그룹 재무구조를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LG그룹은 오는 10월까지 각 사업부문별로 비수익성자산을 선정해 매각을 추진키로 했다. 3백27억원에 이르는 출자한도 초과분은 주식매각 등을 통해 해소할 방침.
대우그룹은 지난 3월부터 차입금을 동결해오고 있으며 부동산매입을 억제하고 있는 상태. 이같은 개선작업이 제대로 이뤄지면 작년말 338.5%에 이르던 부채비율이 3년후에는 200%로 낮아질 것이라고 대우측은 전망했다.
선경그룹은 올 하반기중 유공가스SKC 등을 공개, 직접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흥국상사 등 유공의 직영대리점을 통합, 간접비용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쌍용그룹은 △부동산매각(2천7백억원) △채권매각(2천억원)△주요계열사 증자(5천6백억원)를 통해 연말까지 1조3백억원의 자금을 마련하는 등 3년간 1조5천억원의 재무구조 개선계획을 밝혔다.
한진그룹도 보유주식과 자산을 매각하고 2,3개 계열사 공개와 유상증자 전환사채(CB) 발행 등으로 직접 금융조달을 늘릴 계획이다.
부채비율이 작년말기준 2,073.9%에 이르는 한라그룹은 부동산처분, 주식 등 자산처분, 투자축소 등으로 98년까지 부채비율을 500%이내로 줄이기로 했다.
기아그룹은 7천9백억원어치의 부동산을 매각하는 한편 △기아자동차 2천명 △아시아자동차 1천4백47명 △기아특수강 2백50명 등 총 3천6백97명을 감축할 계획이다.
이밖에 거평그룹은 하반기중 거평시그네틱 등 주력사 3∼5개를 상장할 계획이며 해태제과 신호 뉴코아 데이콤 등은 자산재평가나 회계처리방식 변경 등의 방법으로 장부상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