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8위(자산기준)의 대그룹이 금융권의 「부도유예협약」으로 연명하는 상황이 닥친 15일에 이어 16일에도 기아는 물론 정부 금융계가 비상대책 마련에 나섰다.
그러나 정부지원은 한계가 있으며 기아의 자구노력 계획 중 부동산 매각 등은 즉각 효과를 내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
▼ 정부 ▼
기아사태로 국제금융시장에서 들썩이던 채권 등 한국물(韓國物)의 유통수익률이 16일 크게 오르자 재정경제원 관계자는 『대기업도 이런 상황이니 국제금융시장에서 외화차입 여건이 나빠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번 일로 한국의 신용도 전체가 좌우돼선 안된다』며 우려했다.
이날 오전 姜慶植(강경식)부총리 주재로 대책회의를 가진 재경원측은 『정부가 할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들어 정부 대책수단도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국민회의 등이 기아그룹에 대한 특별지원을 논의하는 것과 관련, 금융정책실 관계자는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개별기업에 대한 특례지원은 불가능하며 그런 지원은 우리 경제의 구조조정을 지연시켜 부작용만 키우는 셈』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林昌烈(임창열)통상산업부장관은 이날 오후 중소기업청 제일은행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등 11개 기관 관계자들과 중소협력업체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대책을 협의했다. 임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기아 협력업체의 경영상태를 매일 점검하도록 하고 기아가 추진중인 해외투자에 차질이 없도록 적극 홍보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한국은행 자금부는 『앞으로도 금융시장의 동향을 주시하면서 기동성 있게 자금공급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기아그룹 ▼
이날 발족한 「경영혁신기획단(단장 韓丞濬·한승준 부회장)」을 주축으로 오는 30일 열릴 예정인 채권은행단 대표자회의 전까지 추가적인 자구책을 계속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아측은 『오늘 발표한 자산매각 계획은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다른 계열사의 자산매각도 계속 추진하며 계열사 별로 자구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기아측의 대책은 이번 사태로 해외제휴선 해외딜러 협력업체 일반고객 등이 갖게 될 불안감을 잠재우고 경영의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맞춰져 있다. 기아측은 해외제휴선인 미국의 포드 등에 부도유예협약에 대해 이해를 구하는 긴급 전문을 보내는 한편 해외딜러들의 동요를 달래기 위해 관계인사를 해외에 급파했다.
이와 함께 기아측은 8월부터 「매달 신차 출시계획」이라는 공격적인 경영계획을 내놓고 있다. 이달 세피아 후속모델인 SⅡ 출시를 시작으로 미니밴 KVⅡ, 라이노 및 타이탄 후속모델 등을 잇따라 내놓고 「신차몰이」에 나서겠다는 것.
盧西鎬(노서호)기아그룹 상무는 『2개월간의 유예기간에 이같은 노력으로 충분히 자생이 가능풉맘樗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