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상품으로 개성을 살리자」.
백화점 할인점 슈퍼체인점 등이 PB(Private Brand·자체상표)상품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가을 내놓은 신세대 캐주얼 PB인 「샤데이」와 여성토털 PB 「트리니티」가 매출 호조를 보이자 잔뜩 고무돼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PB상품의 품목과 수량을 대폭 늘린다는 방침. 오는 9월초에는 「트리니티」만을 판매하는 의류전문점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개점한다. 신세계가 운영하는 할인점 「E마트」도 지난 2월 일부 생활용품에 자체 브랜드인 「E플러스」를 붙여 팔고 있다. 앞으로 의류 잡화 생식품 등으로 품목을 확대해 나갈 계획.
그랜드백화점은 작년 10월 해외상품개발팀을 신설, 해외의류를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들여올 계획이다. 쁘렝땅은 PB의류만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편집매장을 현재의 3개에서 올해 5개로 확대키로 했다. 경방필 애경백화점 등 다른 백화점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유통업체들이 PB상품개발에 열을 올리는 것은 무엇보다 다른 점포와는 다른 개성과 차별성을 갖기 위해서다.
「어느 곳을 가도 그 물건이 그 물건」이라며 식상해하는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쇼핑의 재미를 주려는 것.
PB상품은 또 「가격파괴의 첨병」으로도 각광받는다. 뉴코아는 각종 특별행사 때마다 신사의류 PB인 「파이볼드」를 단골로 내놓고 있다. 한화유통이 내놓은 슈퍼마켓용 PB상품인 「굿앤칩」은 낮은 가격으로 알뜰주부들의 인기품목이 됐다.
〈이명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