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만한 크기로 만들어진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미국의 팝아트 작가 앤디 워홀의 그림을 새겨넣은 스카프, 밀레의 「만종」이 그려진 티셔츠….
서울 강남구 신사동 「뮤지엄 컴퍼니」는 예술품을 상품화한 독특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70여평의 매장은 프랑스의 루브르, 미국의 뉴욕현대미술관 등 전세계 2백여 박물관의 축소판. 각 박물관 소장품이 복제돼 이곳에서 진열 판매되고 있다.
브론즈로 만든 「생각하는 사람」은 20만원에 살 수 있다. 이 가격이 부담스러우면 석고와 대리석을 섞어 만든 7만원짜리도 있다.
고흐 모네 등 유명 화가의 그림이 담긴 카드와 엽서는 1천원선.
중세 유럽과 이집트 유물을 본뜬 귀고리 목걸이 화병 넥타이 우산도 갖춰져 있다. 1천5백여종의 품목에 가격은 1천원에서 3백만원까지 다양하다. 아직 국내에서 물건을 구할 수 없어 미국에서 수입한 제품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신라고분에서 발굴한 귀고리를 응용한 것 등 국내 박물관에 소장된 예술품을 상품화한 것도 몇가지 있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유물이나 예술품을 상품화하는 것을 꺼려 다양한 제품 개발이 어렵다는 것이 安聖淑(안성숙)사장의 설명. 작년 9월 개점한 안사장은 『벌써 고정고객을 많이 확보했다』며 『젊은이들이 선물용으로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신사동점에 이어 이달 초에 롯데호텔 지하에 2호점이 문을 열었고 3호점도 분당에 들어설 계획. 02―3445―0501
〈이명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