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유예협약이 적용되는 기아자동차 주식을 최근 일부 증권회사들이 대량으로 매집,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동서증권은 18일 기아자동차 주식 30만주를 하한가인 1만1천5백원에 사들였다. 동원증권도 이날 20만주를 매입했는데 특히 동원은 지난 2일부터 기아자동차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 이달 들어 지금까지 모두 62만여주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두 증권사의 상품주식 담당임원들은 『재계 순위 8위인 기아그룹의 도산이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결코 부도에까지 이르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 매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기아자동차의 경우 △최근 사흘째 하한가까지 주가가 크게 하락했으며 △삼성 현대 등 인수후보들의 지분확보 경쟁도 예상할 수 있어 조만간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증권가 일각에서는 이들이 기아자동차에 군침을 흘리고 있는 재벌그룹과 연계, 주식을 매집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기아자동차 주식은 모두 57만2천여주가 거래됐다.
〈정경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