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한,한미은행株 대량매입…『삼성그룹 지분확대』 의혹도

  • 입력 1997년 7월 19일 08시 13분


지난 95년 삼성그룹에서 분리한 새한그룹의 주력회사 ㈜새한이 삼성그룹과 대우그룹간에 지분확보 경쟁이 벌어진 한미은행의 지분을 대량으로 사들였다. 새한은 18일 『지난 3월27일부터 4월17일까지 한미은행 주식 1백7만5천주(전체 주식의 2.5%)를 매입했다』고 증권거래소를 통해 공시했다. 미국 아메리카은행(BOA)이 18.55%의 지분을 갖고 있는 한미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대우와 삼성그룹이 지분확보 경쟁을 벌여 현재 대우가 18.55%, 삼성이 18.48%의 지분을 갖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한미은행의 경영권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삼성그룹이 인척관계에 있는 새한을 동원, 한도를 넘는 지분을 확보하려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새한은 『단순 투자목적으로 주식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새한그룹은 李秉喆(이병철)삼성그룹 창업주의 둘째 며느리인 李榮子(이영자)씨가 회장으로 있다. 한편 증권거래소는 이날 주식취득 공시기한을 넘긴 새한에 대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했다. 〈정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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