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의 애환이 담긴 월급봉투. 80년대 정부의 저축증진정책에 따라 돈은 온라인통장으로 들어가고 종이뿐인 「입금명세서」로 바뀌더니 그 명세서마저 비용절감 차원에서 컴퓨터단말기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부터 매월 월급날인 25일 개개인에게 배포했던 월급명세서를 본사 직원에 한해 없앴다고 19일 밝혔다.
이 회사는 대신 사내 전산망을 통해 월급명세서를 전송, 직원들이 사내에서 사용하는 개인용 컴퓨터(PC)를 통해 각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명세서가 꼭 필요한 경우 PC에 연결된 프린터를 통해 출력, 가족 등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것.
LG전자는 월급명세서 장당 45원씩, 본사에서만 연 1억3천만원을 절약할 수 있게 된 데다 월급 때만 되면 밤샘작업을 했던 관련 인력 18명도 영업 등 다른 부문으로 돌릴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와 삼성전관 등도 올초부터 이 제도를 도입, 시행하고 있다.
〈박내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