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의 포동진출은 이제 시작단계다.
제조업과 건설업 유통업이 일부 진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것외에 상해에 진출한 은행 증권사 등이 포동으로의 이전을 모색하는 단계다. 지난 6월말 현재 45개 업체가 진출한 것으로 집계되며 이중에는 보세구에 진출한 무역관련업체 25개가 포함돼 있다.
제조업의 경우 상해와 인근지역에 1백여개 업체가 진출한데 비해 포동에는 LG전자가 2천5백만달러(약2백 25억원)를 투자, 중국측과 합자방식으로 VTR공장을 세운 것이 대표적이다. 이외에 메디슨 의료기기와 유니온전자부품이 손꼽히는 정도다.
상해LG광전의 李康來(이강래)과장은 『50년간의 토지임대료가 ㎡당 90달러로 상해외곽지역의 50달러 수준보다 비싸긴 하지만 2000년까지 설비자재도입에 대한 면세 등 혜택이 많고 항만 도로 등 인프라가 완벽해 포동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과장은 또 『중국소비자들이 포동에서 생산한 제품이라면 일단 믿고 우대해주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세계적인 다국적기업들과 경쟁해야 할 대기업은 포동진출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건설개발분야로는 포스코개발이 1억6천만달러(약1천4백40억원)를 투자, 38층짜리 주상복합건물을 짓고 있고, 한라건설이 육가취금융구에 1억2천만달러를 투자해 지상 39층 지하2층의 빌딩을 짓고 있다. 또 극동건설이 1억달러를 투자, 아파트와 사무실 상가 등을 갖춘 30층짜리 주상복합건물을 건설중이다. 이밖에 대우건설이 2억달러를 투자, 4백20가구분의 아파트공사를 금년중 착공할 예정이다.
극동건설의 鄭泰想(정태상)이사는 『단순수주공사는 중국업체와의 가격경쟁에서 불리하므로 현지법인을 설립해 부동산개발쪽으로 진출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한다.
유통업은 신세계백화점이 지난해 1월 포동에 1천5백평의 매장을 확보, 고급 패션백화점으로 자리잡은 것이 유일한 케이스. 포동지구가 향후 상해는 물론 인근지역의 쇼핑중심지로 부상할 전망이어서 국내유통업체의 진출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포동〓황의봉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