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박경희/자전거보험,개인은 왜 가입안되나

  • 입력 1997년 7월 23일 07시 39분


최근 신문을 읽으며 삼성화재보험이 자전거전용보험을 판매한다는 기사가 눈에 띄었다. 우리 가족 네명은 자가용 대신 모두 자전거를 한대씩 갖고 있기 때문에 큰맘 먹고 가족수대로 보험에 들기로 했다. 그 길로 시내에 있는 대리점으로 향했다. 날씨가 무척 후텁지근하고 더워 땀이 흐를 정도였다. 그래도 들뜬 마음에 사무실로 들어가니 직원들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흐뭇한 마음으로 자리에 앉아 상담을 하니 직원은 아직 공문만 도착해 있는 상태니 잠시만 기다리라고 해놓고 여기저기 전화를 했다. 잠시후 지위가 좀 높은 듯한 사람이 오더니 죄송하다며 자전거보험은 판매가 안된다고 했다. 왜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그 상품은 자전거를 새로 살 경우 대리점이나 공장등에서 단체로 가입할 수 있지 개인은 가입이 안된다고 했다. 분명히 내무부 장관이 첫번째로 가입을 했다는 기사를 읽었는데 가입이 안된다니 기가 막혔다. 장관은 가입할 수 있고 일반시민은 안된다는 법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땀을 뻘뻘 흘리면서 일부러 찾아갔는데 거절당하니 무안하기도 하고 불쾌했다.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인지 아니면 기자가 기사를 잘못 쓴 것인지 모르겠지만 돌아오는 뒷맛이 정말 씁쓸했다. 어디에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전국에서 나처럼 허탕치고 돌아가는 소비자가 얼마나 많을까 생각하니 기가 막혔다. 박경희(부산 남구 우암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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