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그룹의 주력기업인 ㈜진로가 부도유예협약 적용이 끝난지 사흘만에 최종부도 위기에 몰렸다가 관련 금융기관들의 협조로 일단 파국을 피했다.
진로는 28일 조흥은행 서초지점 등에 지급요구된 1백14여억원의 어음 가운데 동화은행의 자회사인 동화리스가 내놓은 87억원을 결제하지 못해 29일 오전 1차부도를 냈으나 동화리스측이 이날 오후 어음을 회수하고 만기를 연장, 최종부도를 모면했다.
진로는 이날 서울은행 서초지점 등에 돌아온 물대어음 12억4천만원을 자체자금으로 막았으나 삼성생명이 지급요구한 1백억원의 어음을 못막아 더 궁지에 몰렸다가 삼성생명측의 어음자진회수로 자금압박에서 벗어났다.
진로는 앞으로 1년안에 세번 더 1차부도를 내거나 1차부도 다음 날까지도 어음결제를 못하면 곧바로 최종 부도처리된다.
진로그룹은 부도유예협약에 가입하지 않은 리스 파이낸스 할부금융 등 군소 금융기관들의 총여신 2천5백억원이 가장 급한 빚이라고 판단, 60개에 이르는 금융기관과 올연말까지의 부채상환 각서를 교환하던 중이었다.
진로 주거래은행인 상업은행의 金東煥(김동환)상무는 『진로가 밝힌 1조9천억원 가량의 자구계획이 제대로 추진되므로 채권금융기관들이 여유를 주면 진로는 회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윤희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