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보철강 2차 공개입찰이 기업들의 불참으로 유찰된 가운데 포항제철과 동국제강이 한보철강의 자산을 2조원에 인수하겠다고 채권금융단에 제시했다.
채권금융단은 이에 따라 다음달 1일 회의에서 △3차 입찰을 할 것인지 △3차 입찰도 유찰될 경우 수의계약 또는 자산분리매각 방식을 채택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포철과 동국제강은 이날 한보철강 인수기획단에 「컨소시엄에 의한 자산공동인수 추진방안」을 제출, 대금지급 조건과 요구사항 등을 제시했다.
대금지급은 한보철강 협력업체들의 미지급금 가운데 진성어음으로 확인된 공익채권 4천3백억원을 우선 변제할 수 있도록 현금으로 지급하며 나머지 1조5천7백억원은 부채인수 방식으로 하되 채권금융단이 1,2차 입찰시 제시했던대로 금융조건 완화기준을 적용할 것을 요구했다.
또 △현재 10%정도 진행된 당진제철소의 코렉스공장 공사는 항만 용수 등 사회기반시설 공사와 연계해 추진돼야 하며 △1조4천억원 규모의 추가투자가 필요한 만큼 포항 및 광양제철소와의 투자균형을 검토한 후 공사재개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한보철강 孫根碩(손근석)재산보전관리인은 실사결과 한보의 현재 자산은 총 3조4천7백79억원이며 앞으로 총 1조5천억원 정도의 추가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포철과 동국제강의 지분비율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결정은 없으나 7대 13의 비율이 될 것으로 포철 측은 전망했다.
한편 채권금융단측은 『포철 등의 인수조건은 소액채권자를 보호하지 못하는 등 문제가 많으며 지금은 이같은 최후의 방법을 동원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해 포철측 제안 수용에는 시간이 걸릴 것임을 시사했다.
채권금융단측은 이날 재정경제원과 통상산업부 등에 「자산매각 분할에 관한 문제」라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영이·이강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