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 롱 스커트와 롱 원피스가 거리를 누빈다.
마리끌레르 베스띠벨리 마레몬떼 조이너스 등 브랜드에서는 롱 스커트와 원피스를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로맨티시즘의 경향에 따라 몸에 착 달라붙어 엉덩이선의 볼륨을 부각시키고 여성스러움을 한층 강조한 스타일이 많다.
영국 등 유럽에서도 올 여름에는 한결 길어진 롱 원피스가 유행중이다. 영국 여성지 「우먼스 저널」 8월호는 롱 원피스를 특집으로 다루면서 길이가 종아리 중간 정도에 이르던 예년 스타일에 비해 올해는 복숭아뼈에 닿을 정도의 길이에 통이 매우 좁아 부드럽게 휘감기는 형태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브랜드들은 섹시한 매력을 풍기면서 움직이기 편하도록 슬릿(절개선)을 스커트나 원피스의 옆쪽 또는 앞쪽에 깊게 넣은 에로틱한 분위기의 제품들을 선보이기도 한다.
스커트 길이가 길어 더워보이는 것을 피하려 상의는 가는 어깨끈이나 홀터넥 스타일로 과감하게 뒷부분의 노출을 시도한 것들이 눈길을 끈다. 홀터넥의 끈과 벨트를 금속으로 처리해 포인트를 주면서 경쾌한 느낌을 자아내는 것도 있다.
소재는 스트레치 저지 폴리에스테르 레이스 등 다양하나 디자인은 몸에 달라붙어 몸매를 한껏 살린 것이 대부분.
색상은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원색보다는 세련된 도시풍의 「블랙」이 강세를 보인다. 여름 분위기가 나는 시원한 파란색이나 로맨틱한 느낌의 화려한 꽃무늬도 눈에 띈다.
롱 스커트를 입을 경우 절대 헐렁하거나 길이가 긴 톱을 스커트 밖으로 내어 입으면 안된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헐렁한 포대자루를 뒤집어쓴 것 같기 때문. 몸에 달라붙는 톱이나 셔츠를 스커트 안으로 넣어 입거나 길이가 짧은 것을 선택해야 전체적인 멋이 산다. 홀터넥 셔츠나 비대칭 스타일의 톱으로 과감한 코디를 해보는 것도 좋다.뾰족한 굽의 샌들은 스커트의 슬릿과 어우러져 섹시한 느낌을 강조하며 굽 낮은 스트랩 샌들이나 뮬은 홈 드레스를 입은 듯 편안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윤경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