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기업 올 하반기 설비투자 위축…작년比 7% 줄어

  • 입력 1997년 8월 4일 22시 26분


올 하반기 주요 기업의 설비투자 감소폭이 더욱 커지고 매출도 당초 목표를 밑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4일 통상산업부는 국내 주요 기업 2백개사의 올 하반기 설비투자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7.0% 줄어든 19조2천여억원에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올 상반기 주요 기업의 설비투자 실적은 지난 93년 이래 처음으로 감소,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0.7% 적은 16조4천여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대비 올해 연간 설비투자는 연초 전망한 2.1% 감소보다 더욱 줄어 4.2%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반기 설비투자는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되는 조선(―38.5%) 화섬(―27.7%) 반도체(―24.6%) 철강금속(―23.8%) 자동차(―14.4%) 등 산업에서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정밀화학(130.1%) 기계(61.9%) 가전(33.5%) 등 업종에서는 설비투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전체적으로 생산능력 증대를 위한 시설투자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3% 감소하는 반면 공해방지에는 67.1%, 연구개발에는 30.1%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그룹별로는 대우가 올해 설비투자 계획인 5조7천억원을 5조원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수출 부진에 따라 매출 목표도 71조원에서 70조원으로 낮춰 잡았다. 상반기 5조원을 투자한 삼성그룹도 하반기 투자를 4조원으로 줄이기로 했다. 한화그룹은 올해 초 신규사업 대상으로 밝혔던 반도체 사업 추진을 보류하는 등 하반기 투자를 6천5백억원으로 5백억원 줄였다. 〈백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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