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선발대 지구촌 테마여행/탐방후기]

  • 입력 1997년 8월 6일 07시 23분


▼ 「기능성 식품…」 美-日탐방 高大팀 ▼ 「미래의 기능성 식품」을 찾아 나선 선발대는 朴正洙(박정수·20) 朴泳仙(박영선·22) 崔賢貞(최현정·21) 許明玉(허명옥·20)씨 등 고려대 생명공학부 3학년생 4명. 이들은 선진국의 첨단연구를 살펴본다는 부푼 기대를 안고 지난달 8일 김포공항 대합실에 모였다. 그러나 선발대의 여정은 첫 도착지인 일본 오사카의 간사이국제공항 열차역에서부터 난관에 부닥쳤다. 특급열차표를 구입한 뒤 교토대에 유학중인 선배에게 도착시간을 알리려고 공중전화에 매달렸지만 공중전화 사용요령을 알지 못해 제대로 통화를 하지 못했던 것. 이들은 통화를 포기하고 헐레벌떡 플랫폼으로 뛰어갔으나 꼬리만 남긴 채 떠나가는 열차를 바라봐야 했다. 하지만 2주 후 미국 보스턴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 이들이 세상을 보는 시야는 한껏 넓어져 있었다. 박씨는 『전에는 MIT 하버드대학이 높게만 보였는데 이제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대학의 차이는 국력의 차이일 뿐 개인능력의 차이는 아니라고 봅니다』고 소감을 털어놨다. 허씨도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었던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곳곳에서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선배들과 교수님들을 알게 돼 친분을 쌓은 것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고 말했다. ▼ 「통일과정…」 東歐탐방 外大팀 ▼ 이번 여행의 주요한 임무 중 하나는 현지 기업인들을 만나 인터뷰를 해야 하는 것. 그러나 섭외하는 일부터 쉽지 않았다. 『처음에는 그냥 가서 문을 두드리고 찾아가면 만날 수 있겠거니 생각했어요. 순진한 생각이었지요』(임팀장) 외국인 기업에 근무하는 대학선배로부터 『세상물정 모르는 녀석들』이라는 핀잔을 듣고서야 허겁지겁 약속을 잡기 시작했다. 다행히 인터넷 E메일과 팩스를 통해 가까스로 약속을 할 수 있었다. 현지에서의 인터뷰 역시 쉽지 않았다. 팀원들은 영어 루마니아어는 물론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한두가지의 외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했지만 현지 기업인들은 학생들의 모든 질문을 회사의 역사 신제품에 이르기까지 자사 PR와 연결해 답변했다. 하는 수 없이 통일 및 체제전환시 고용창출 문제 등 그나마 대답을 이끌어낼 수 있는 질문만 하고 출퇴근하는 그 회사 근로자들을 상대로 맨투맨식 인터뷰를 감행했다. 그 과정에서 독일의 한 젊은 근로자에게서 『통일과정에서는 펑크족의 역할이 가장 중요했다』는 대답을 들었다. 그는 『자본주의의 극단적인 퇴폐문화를 대표하는 펑크족들이 구 공산권 주민들에게 충격요법으로 자본주의를 가르쳤다』는 그럴듯한 해석까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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