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et]근로청소년 저축수기 대상 이용환씨

  • 입력 1997년 8월 8일 19시 46분


『돈쓰고 싶을 때는 잠깐만 참아보세요. 생각보다 쉬워요』 저축추진중앙위원회가 실시한 근로청소년 저축생활 체험수기 공모에서 대상을 받은 李容煥(이용환·22·인천기계공고 3년)씨는 『추수가 끝난 텅빈 들판을 거닐며 벼이삭을 줍는 아버지를 떠올리면서 돈쓰고 싶은 유혹을 떨쳐왔다』고 말했다. 이씨는 7년전 고교 진학을 포기하고 지금 직장인 경향여객에 입사했다. 『일흔이 넘도록 힘든 농사를 짓는 아버지의 거친 손을 보고 진학을 포기했습니다. 첫월급 29만원은 한푼도 손대지 않고 시골집에 보냈지요. 집을 떠날 때 어머니가 쥐어주신 젖은 10만원이 고스란히 남아있었기 때문이죠』 절약이 몸에 밴 이씨에게는 「짠물」 「앉은 자리에 풀도 안날 놈」이라는 별명이 항상 따라다닌다. 저금할 때도 여러 금융기관을 놓고 까다롭게 고른다. 그가 지금까지 모은 돈은 모두 6천만원. 지난 92년에는 9백50만원을 들여 부모님에게 경운기가 들어갈 수 있는 새집을 장만해드렸다. 내년에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불입해온 적금 5백만원은 올 가을에 만기가 된다. 〈천광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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